[한국정책신문=전지혜 기자] 송하늘이 신인배우임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하루 전만 해도 헛소리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던 조민기 측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어제와는 다른 태도로 대응했다.

하지만 용기 있는 폭로임에도 가해자에 대한 뭇매보다 피해자인 송하늘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피해자라는 이유로 또 다시 고통 받고 있다.

이는 앞서 이윤택의 만행을 폭로한 김지현, 김보리(가명), 이승비의 폭로 이후와 마찬가지다. 심지어 송하늘의 경우 이제 막 연극무대에 선 배우이며, 성추행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송하늘이 누구인지, 그가 겪은 피해 상황이 무엇인지에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송하늘의 폭로가 없었다면 조민기 성추행 의혹은 해프닝으로 묻혔을 것이다. 송하늘이 용기를 낸 이후 청주대학교 졸업생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학생은 “용기 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는 조용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인 송하늘만을 향한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며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송하늘은 “이 일과 관련해 많은 언론사에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해 왔습니다”며 언론이 앞다퉈 자극적인 증언만을 이끌어 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송하늘의 말처럼, 피해자만 조명하는 식의 보도는 또 다른 피해자를 숨게 하는 가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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