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홀딩스 이사회 의결…신동주 전 부회장 "회장직서 물러나야"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가운데, 경영권 분쟁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일본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는 21일 오후 도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의결했다.
신 회장은 그간 일본롯데 전문경영인들과 투자자 등을 만나는 자리에서 법정 구속될 경우,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기업경영인이 법정구속 되면 관례에 따라 공식직함에서 내려놓는다. 신 회장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 측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13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다만,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회장의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 회장의 이번 법정구속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다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며,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분 28.1%로 최대주주인 광윤사(고쥰사:光潤社)의 절대적 과반주주다.
롯데홀딩스는 한국서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와 함께 일본 롯데 계열사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복귀는 변수로 떠오른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