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시너지 기대…관건은 CJ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확대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좌)과 윤상현 사장(우). <한국콜마>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사장이 경영능력 검증을 두고 시험대에 오른다.

관건은 한국콜마가 윤 사장 부임 이후 제약사업 확장에 집중한 만큼 CJ헬스케어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합병을 완료하면, 회사는 전문의약품과 건강미용(H&B) 제품을 확보한 전문 제약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20일 계약금 500억원을 포함, 총 1조3100억원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컨디션, 헛개수 등 음료사업 부문의 전체 지분을 오는 4월6일까지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는 윤 회장이 제약사업 확대라는 숙원사업의 물꼬를 텄고, 2세경영인 윤 사장이 제약사업부문의 성장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 부사장을 역임하다 1990년 한국콜마를 창립한 윤동한 회장은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로 소기의 목적을 이루게 됐다.

윤 회장은 CJ헬스케어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인수의지를 내비칠 만큼, 제약사업 확대와 성장에 목말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가 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곤 있지만 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화장품 전문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까닭이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로 한국콜마는 신약을 연구·개발하면서 전문의약품과 제약 영업력을 갖춘 제약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양사는 시너지를 내 제약사업 부문만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각 사업부문이 융합되면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등 세 영역이 균형을 이뤘으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를 윤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 무대로 풀이한다.

윤 사장은 2016년 9월 한국콜마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아버지인 윤 회장과 함께 제약 생산·개발 역량과 신약개발 역량, 영업 인프라 등을 모두 갖춘 제약사를 천명해 왔다.

오는 2022년 국내 '톱(Top)5' 제약사, 10년 내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의 도약을 내건 한국콜마에서 윤 사장의 경영능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CJ헬스케어의 연구·개발(R&D) 역량과 글로벌 진출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CJ헬스케어는 현재 국산신약 후보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제품명 미정)',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항구토 복합치료제 '아킨지오', 2세대 빈혈치료 바이오복제약으로 개발 중인 'CJ-40001' 등의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각종 수액, 고혈압치료제 '엑스원', 천식치료제 '루키오' 등 전문의약품과 컨디션, 헛개수 등 H&B 제품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품고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며 "이는 무엇보다 윤상현 사장이 CJ헬스케어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과 영업 인프라를 어떻게 끌고 키워 나갈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콜마 세종사업장 전경. <한국콜마>

한편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액인 1조3100억원을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콜마의 자기자본은 20일 기준 2877억원이다. 부족한 부분은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 H&Q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자금 외에 부족한 자금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회사들로부터 차입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지분구조나 지분비율 등은 이들 회사들과 논의한 후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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