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5일~21일까지 휴장…"CPI, 금리 인상 속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환율 변동표를 보며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설 연휴에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도 휴장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휴장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명절 기간 중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이날부터 2거래일간 휴장한다.

'춘절(春節)' 연휴에 들어가는 중국은 이날부터 21일까지, 홍콩 증시는 이날 오전 장까지 운영된 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대만은 이날부터 20일까지 4거래일간 휴장하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는 오는 16일 하루 휴장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설 명절 휴장으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휴 중 발표되는 미 소비지표가 연휴 이후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상승분이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충분치 않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는 별로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명절 연휴 중인 14일(현지시간) 오전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미국의 고용지표에 나타난 뚜렷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수가 좋게 나온다면 임금 상승이 가계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속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상원 증언도 예정돼 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서프라이즈 형태로 나온다면 주식이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증시 참가자들이 통화 긴축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악재로 소화될 것이고 안전자산 선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급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며 "1월 미국 물가지표에서는 시장이 우려하는 정도의 강한 물가상승을 관찰하기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망치인 소비자물가 2.0% 성장, 생산자물가 2.5% 증가일 경우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금리인상 우려는 소강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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