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좋은 성분 분석하는 앱까지 등장, 맞춤 기초 메이크업 속속 등장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애경산업의 AGE20's, 이니스프리 '마이파운데이션', VT코스멕스의 'VT팩트'. <각사 홈페이지 캡쳐,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국정책신문=천민지 기자] 화장품 소비자들이 보다 좋은 성분을 기준삼아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요 화장품 제조·유통사들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다만, 화장품 업계는 피부에 덜 자극적인 기초 메이크업 제품은 선보이면서도 색조 메이크업 제품은 제조공정이 다소 복잡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2000년대 소비자 니즈는 '커버'였다면 최근 키워드는 '피부 개선', '저자극' 등이다.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계란, 생리대 이슈 등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데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화장품 성분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라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지난 2013년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제조 성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해라는 앱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에 대한 이해가 증대됐다"며 "제품을 기획할 때 화장품 성분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에센스 성분을 함유한 쿠션 형태의 에센스 팩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는 지난 2013년 홈쇼핑 출시 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시즌9 '에센스 커버팩트 TX(TENSION EXTREME)'까지 출시된 상태다. 

또, 2016년 1월 VT코스메틱의 'VT리얼콜라겐팩트'도 출시 후 15만개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 홈쇼핑에 론칭된 ‘VT콜라겐팩트’도 방송 1시간 만에 8000세트 이상 팔렸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닥터자르트(Dr.Jart+), 닥터지(Dr.G) 등도 비비크림 출시 후 국내 헬스앤뷰티 등에 주로 입점하며 브랜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스킨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일반 화장품과 피부과용 바르는 의약품 사이 수준의 화장품을 일컫는다.

여기에 이니스프리는 소비자가 피부 타입별로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마이 파운데이션' 50종을 지난 1일 출시했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100만 샘플링 이벤트'의 샘플링 제품은 행사 시작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순한 색조 메이크업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저자극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꾸준하다"며 "다만, 색조 화장품은 제조 과정이 다소 복잡할뿐더러, 화학성분이 기초 메이크업 제품 대비 많이 포함돼 아직까지는 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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