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보험사 작년말 손해율 130~140%…DGB생명 첫 판매 중단 결정

<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문재인케어 시행을 앞두고 실손의료보험 판매에 부담을 느낀 일부 보험사가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손해율은 날로 높아지는데 앞으로 유병자 실손보험, 문재인 케어 등이 시행되면 리스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 오는 3월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미 DGB생명은 상품담당 및 전속설계사들에게도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생명의 이 같은 결정은 실손보험이 영업이익에 도움은 커녕 손해율 관리만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를 넘는다.

특히 중소생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130~14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타 보험사들 역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 또는 중단을 검토하는 생보사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문재인 케어로 인해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4월부터는 유병자 실손보험까지 그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 입장에선 실손보험이 고객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매를 늘릴수록 손해만 늘어 부담이 크다"며 "다만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는 실손보험의 비중이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대부분 100% 넘기고 있는데 정부에선 자꾸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고 인하하라고만 한다"며 "계속해서 부담을 느낀다면 실손보험을 포기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잉진료 등으로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반대로 언더라이팅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것도 보험사가 할 일"이라며 "시장점유율 늘리려고 무작정 계약을 받다가 손해난다고 판매를 중단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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