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경감에 무인점포 확산 추세…축산·카페 등 분야 다양

당산역 근처에 설치돼 있는 24시 꽃 자판기.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매장관리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비용 부담을 이유로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정육점, 카페, 꽃집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년 만에 최저임금이 16.4% 인상 여파로 무인점포 확산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아예 상주직원이 없는 점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2017년 전년 대비 16.4%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인상 상한선인 9%까지 임대료가 치솟으며 가맹점주 등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실업급여(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2016년 1월보다 무려 32.2% 증가한 15만2000명으로 집계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만큼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무인점포나 스마트자판기 등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실제 농협은 올해 1월 초 농협 본관과 인근 서대문 도심지역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각각 10종을 300g 단위로 진공포장 한 제품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시범적으로 설치·운영 중이다.

농협은 향후 전국 하나로마트 중 정육점이 없는 800여개 매장에 무인 판매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1인 가구 등이 거주하는 주상복합빌딩과 대형 오피스텔 등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터치카페코리아는 2017년 6월 1호점인 강남학동역점을 포함해 서울 지역 내 5곳의 터치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터치카페는 밴딩머신이 커피원두를 갈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후 컵에 담아내는 역할을 하는 무인카페다.

터치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별도의 가맹비나 로열티를 따로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원이 없고 작은 규모로도 운영이 가능해 최저임금과 임대료 등이 상승해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무인시스템을 도입한 가장 대표적인 분야로는 편의점을 들 수 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스마트형 편의점'을 지향하며 소비자가 스스로 결제하는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GS25도 도입 위해 KT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준비과정을 밟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주 등 사업자의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편"이라며 "매출이 나오지 않아도 근무하는 직원의 급여는 지급해야 하는데, 무인시스템이 접목된 매장은 이러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점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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