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로 시작된 시책경쟁에 DB손보가 불붙이나

<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꿈쩍 않던 손해보험사들의 치아보험 시책경쟁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기본 시책수준만 낮췄을 뿐 특별시책을 더하면 이전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월 1주차 KB손보, 현대해상과 DB손보 등은 치아보험에 대해 최고 600% 이상의 시책을 내걸었다.

2주차부터는 치아보험 자체 시책은 내려간 듯 해 보이지만 인보험 시책까지 더해져 그 수준이 또다시 500~600% 수준이다.

가장 높은 시책을 내세운 곳은 DB손보다.

인보험 300%에 운전자·훼밀리·참행복·참플러스·간편보험 상품에 대해선 50% 추가 지급되며, 치아보험과 암보험에 대해선 200%가 더해진다.

이어 한화손보의 경우 인보험 250%에 치아보험에 대해 250% 특별시상 된다.

메리츠화재는 인보험 350%, 치아·더오래가는건강보험에 대해 물품시상이 주어진다.

현대해상은 인보험 300%, 치아보험에 대해 200%가 더해지며, 삼성화재는 인보험 200%에 치아보험이 100% 추가 시상된다.

이외 흥국화재, 롯데손보가 인보험 각각 300%, MG손보가 인보험 250%의 시책이 제공된다.

치아보험 자체 시책은 200~300%수준으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인보험에는 치아보험도 포함되기 때문에 다시 500~600%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시책 경쟁은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너나할 것 없이 손보사들이 300~400% 수준의 시책을 제시하면서 불이 붙었다.

기본 시책에 더해 특별시책까지 더해지면서 그 수준 역시 과도해 진 것이다.

추가로 지급되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있는 200%대의 시책보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과도경쟁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사전검사를 진행하면서 잠시 시책경쟁은 주춤한 듯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치아보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시 시책 수준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월 3주차에 들어서는 DB손보가 450% 수준으로 시책을 낮추는 듯 했으나 별도로 진행하는 특별시책이 더해지면 500%가 훨씬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처음 DB손보가 치아보험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는 듯 했으나 이후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이 보장이 강화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실적이 빠지게 되니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며 "DB손보의 경우 치아보험뿐만 아니라 주요 상품들까지도 모두 시책이 걸려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월이 다른 달보다 짧고 설 연휴까지 있어서 영업일수가 적다"며 "영업이 곧 경쟁력이다 보니 어느 한 보험사가 시책을 내걸면 덩달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상품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영업력을 높이려면 GA에 타사보다 높은 수수료와 시책을 걸 수밖에 없다"며 "시책 경쟁은 결국 GA만 배불리고 제 살 깎아먹는 경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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