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와 유사해진 소비패턴, 소비 증가하면서 주요 소비층 부상

젊은 40대를 뜻하는 '영포티'가 헬스앤뷰티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뉴스1 제공>

[한국정책신문=천민지 기자] 헬스앤뷰티(Health&Beauty, H&B) 시장에서 젊은 40대를 일컫는 '영포티(Young Forty)'의 입김은 거세질 전망이다. 그간 헬스앤뷰티 시장을 2030 세대가 주도해왔다면, 영포티는 최근 새로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포티의 소비 성향은 2030세대와 유사해지고 있다. 과거 40대가 백화점에서 높은 가격대의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영포티는 헬스앤뷰티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헬스앤뷰티 제품군의 70%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2030대가 주로 이용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40대 소비자는 주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헬스앤뷰티 매장에 방문해왔지만, 최근 기초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 등으로 그 품목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경제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젊어지고자 하는 40대의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리브영의 40대 소비자는 2012년까지만 해도 전체의 6.8%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6년에는 16%까지 늘어 5년 새 무려 140%포인트 증가했다. 

올리브영을 방문한 40대 여성은 색조 화장품 구매율이 이미 2017년 초 전년 대비 6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들이 즐겨 쓰는 '립 틴트'의 40대 여성 구매율은 2배 증가했다.

40대 남성 소비자의 기초화장품 매출 증가율도 24.6%에 달하며, 메이크업 제품군 매출도 같은 기간 39.2%가량 매출이 늘었다.  

롭스도 지난해 40대 소비자는 전체 비율의 19%까지 차지하며 전년대비 2%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옴므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빌리프'는 지난 7일 남성 스킨케어 제품인 '맨올로지'를 출시했으며, CNP 차앤박화장품도 옴므 랩 라인 제품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도 옴므 라인인 블루에너지의 새로운 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했다.

업계는 40대 남성 화장품 시장이 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주소비자는 20대 여성이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40대 이상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모든 브랜드들이 옴므 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