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해외사업 대규모 손실로 인수 포기…매각 원점으로

<KDB산업은행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주체인 KDB산업은행은 결국 대우건설 M&A 절차를 공식중단했다.

산업은행은 8일 오후 "호반건설로부터 대우건설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의 포기 의사를 전달 받고 이에 따라 M&A 절차를 공식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지난해 7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종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건설 주식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호반건설은 산은 측에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의 포기한 배경에는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앞서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당초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었다.

산은의 대우건설 주식매각 절차가 공식적으로 중단되면서 대우건설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산은은 2010년 옛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37.16%를 주당 1만8000원씩 모두 2조178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1조원의 유상증자를 해 총 3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여주(지분율 50.75%)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외국계를 포함한 10여개 투자자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입찰 적격 대상 3개사 중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대우건설 재매각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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