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있지만 인상안 검토 無…투썸플레이스 2012년 등 수년째 가격동결

커피빈이 원가상승부담을 이유로 오는 2월1일부터 커피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4800원이다. <커피빈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커피빈이 커피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른 주요 커피 브랜드는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가격을 올리는 커피 브랜드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인상 계획이 없는 브랜드는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커피빈은 지난 29일 지속적인 원가인상요인으로 인해 2014년 이후 4년 만에 커피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커피빈의 설명이다.

커피빈은 오는 2월1일부터는 스몰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기존 4500원과 5000원보다 각각 300원 인상된 4800원과 5300원에 판매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브랜드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저임금 인상 타격을 커피빈만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KFC와 모스버거 등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격을 올렸으며, 치킨업계 등에서도 가격인상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빈을 제외한 국내 4대 커피 브랜드는 커피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14년에 커피가격을 인상했다"며 "비용부분은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며, 아직까지 인상에 대해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매년 다양한 상승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2012년에 평균 5.9% 가격인상 후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2014년 10월 이후 인상했으며, 가격 관련해 전혀 인상계획이 없다. 앞으로도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2017년 1월말에 제조음료 일부에 한해 아메리카노 7.8% 등 10% 안팎으로 인상한 바 있다"며 "올해는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인상 등 고정적으로 투입되는 제반비용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임대료 등 가격인상 부담을 계속해서 업체가 감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담가능한 선을 넘어서면 다른 브랜드도 가격인상에 대해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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