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마트 온라인사업부 물적분할 후, 이커머스 별도 법인 추진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에 국내최대 규모 수준인 1조원 이상을 투자유치하고, 국내 1위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한다는 세부계획도 세웠다.

그룹은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앞으로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외국계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다.

이들 2개사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중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페이팔 최초 기관 투자자이자 ‘페이팔 마피아’를 키워낸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 소재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출범한 글로벌성장투자플랫폼이다.

페이팔 마피아는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인 페이팔 출신의 벤처기업가, 투자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룹은 해외 투자사들이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조기 확충으로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 △신세계몰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 실현 등으로 그룹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플레이어에 오를 것이라는 업계 평가도 이번 투자유치 성공 요임으로 꼽힌다.

그룹은 실제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 구출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된 쇼핑 편의성 △당일배송과 3시간단위 예약배송이 가능한 선진 배송시스템 △혁신적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백화점에서 마트까지 아우르는 400만개에 이르는 상품 콘텐츠 등 독보적인 차별화 경쟁력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쓱닷컴 출범 이후 이커머스 사업은 전년대비 매출이 최대 32% 성장을 기록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율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그룹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사업부를 물적 분할 후 합병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그룹은 현재 이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을 갖추고 있지만, 쓱닷컴의 대표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인적, 물적으로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룹은 온라인 사업부를 한데 모은 이커머스 회사 설립을 통해, 통합 투자 단행,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 확대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설되는 이커머스 회사는 연내 출범이 목표며,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데 투자사들과 공감했으며, 이에 투자협약 관련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별도 법인은 금년 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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