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등은 가격 줄줄이 인상 예고…4대 라면업체 "논의 없어"

지난해 개최된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현장. <해당 사진은 본 기사의 방향과 무관합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4대 라면업체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연초 들뜬 분위기를 틈타 라면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 등은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라면가격은 당분간 동결될 전망이다.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오르자 외식업계는 제품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FC는 24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모스버거는 제품가격을 최대 10.3%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인상을 위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서민 장바구니 물가의 대표적인 제품인 라면 가격도 인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라면업체들은 최저임금 등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비용부담 우려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팔도 등 4대 라면업체 모두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심은 2012년경부터 누적된 물류비와 인건비 등 판매 관련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5년 1개월 만인 2016년 12월 평균 5.5% 라면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농심 내부에서 제품가격 인상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뚜기는 11년째 라면가격을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참치캔과 컵밥 등의 가격을 올렸지만 라면가격 인상카드는 꺼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원가 상승 압박에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만인 2017년 5월 평균 5.4% 가격을 올렸지만, 현재는 가격인상과 관련해 논의 중인 사항이 없다고 피력했다.

팔도도 2008년 이후 4년만인 2012년 8월 평균 6.2% 인상한 후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시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원재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가 제품가격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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