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관리 취약한 진료시스템 바꾸겠다" 공언에도 지역 불신 확산 조짐

이화의료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짓고 있는 이대서울병원 현장.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의 여파가 서울 마곡지구에 들어설 이대서울병원으로 미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이대서울병원을 두고 벌써부터 지역 민심이 심상찮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의료과실이 이화의료원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확산된 가운데, 이대서울병원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대서울병원은 이화의료원이 오는 9월 완공과 내년 2월 개원을 목표로, 지난 2015년 1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착공에 들어갔다. 규모는 지하 6층, 지상 10층의 1014병상에 달한다.

이화의료원은 심봉석 이화의료원장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대서울병원은 음압 격리 병동 설치 등 감염우려를 철저히 차단하는 병원으로 설계돼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서비스의 기본인 진료에 충실하고 감염관리에 취약한 우리나라 병원 진료시스템을 바꾸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화의료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대서울병원의 근간이 되는 이대목동병원이 잇단 의료사고의 후폭풍은 거세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신생아들의 사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이유로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박탈할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앞서 지난 2014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사건, 2016년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결핵 판정과 로타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 2017년 9월 벌레 수액 사건 등 총체적 관리부실을 지적받아 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불신이 이대서울병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거점병원인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의료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고, 이번 신생아 집단사망이 불씨를 키웠다"며 "시설을 제대로 갖춘다고 해도 민심은 아직 개원하지도 않은 이대서울병원에 대한 불안감으로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의료원이 오는 2019년 2월 개원을 목표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대서울병원을 건설 중이다. <한국정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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