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예방백신 지원하지만 여전히 독감 유행…4가 지원 요구 늘지만 정부는 '신중'

정부가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정부가 4가 독감 예방백신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는 3가 독감 예방백신을 지원해 왔지만, 예방접종에도 독감에 걸리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가 크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재정과 효능·효과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6~59개월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독감 예방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백신에 포함되지 않았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무료로 접종되는 독감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신종플루, 홍콩독감)에 B형 바이러스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종을 포함, 총 3종만 예방할 수 있는 '3가 독감 예방백신'이다. WHO는 2017-2018 겨울시즌엔 '빅토리아'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경우 야마가타와 빅토리아 모두 유행했고, 3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도 독감에 걸렸다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WHO의 예측실패가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4가 독감 예방백신을 국가무료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키고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약사들이 4가 독감 예방백신의 접종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018-2019년부터는 4가 독감 예방백신이 NIP에 포함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에 정부는 '4가 독감 예방백신의 NIP 적용은 시기상조'라며 효능·효과와 재정 측면을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4가 독감 예방백신의 NIP 포함여부는 A형 2종과 B형 2종 등 총 4종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올해는 이미 예방접종 예산이 확정돼 있어 4가 독감 백신 무료접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가 독감 예방백신과 관련해 세포배양과 유정란배양 등 방식별 효능·효과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며 "4가 독감 백신이 3가 독감 백신보다 더 독감을 예방한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연구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분도 반드시 고려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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