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보다 브랜드 제품 직접 체험하는 매장 중심 소비 패턴에 판로 확대

<한국정책신문 DB·롭스 제공>

[한국정책신문=천민지 기자]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올해 두 자릿수의 고속성장을 할 전망이다. 헬스앤뷰티(H&B) 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로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소비 패턴은 명품보다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H&B 스토어'를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약진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H&B스토어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GS왓슨스, 롯데쇼핑의 롭스(LOHB’s), 신세계이마트의 ‘부츠’가 있고, 이들 매장은 전국에 1300여개 규모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H&B 스토어에 입점한 국내 화장품 중소 브랜드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닥터자르트(Dr.Jart+), 아이소이(isoi), 메디힐, 클리오(CLIO), 삐아 등은 H&B 스토어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 브랜드서 주류 브랜드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H&B 스토어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올리브영의 경우, 입점 브랜드 중 70%가 중소기업이며 그 중 20%는 직접 발굴한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닥터자르트, 아이소이(isoi), 메디힐은 올리브영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린 셈이다.

해비앤비의 닥터자르트(Dr.Jart+)는 국내선 올리브영에 입점해 지난 2014년 CJ올리브영 베스트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016년엔 가로수길에 첫 오프라인숍을 오픈하고, 전년대비 매출액이 175% 증가해 237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 진출한 닥터자르트는 아울러 국내 3사 H&B 스토어에 입점하면서 국내 H&B 스토어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제약사 브랜드로 여겨졌던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은 2009년 올리브영 입점 후 ‘마스크팩’ 브랜드 성격을 굳혔다. 2015~2016년 상반기에는 올리브영 마스크팩 부문 매출과 판매량은 1위를 기록하면서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진출까지 이어졌다.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CLIO)’는 GS왓슨스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브랜드가 됐다. 클리오는 입점 이후 2012년 기점으로 립스틱, 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중국 진출 이후 이듬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현재까지 일본, 중화권과 동남아 10여개국 3000여개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이외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크림’도 GS왓슨스에 단독 입점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31% 성장했으며, 롭스에 단독 입점한 색조 브랜드 ‘삐아’도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해 대만까지 온라인몰을 확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H&B 스토어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대에 들어서면서 전년 대비 37.5% 성장할 것을 전망되고 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13조8000억원의 화장품 시장 대비 H&B 스토어 화장품 매출 비중은 3.6%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은 적어도 수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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