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광객 감소 탓에 매출 하락 예상했지만…증권가 "효율경영으로 선방" 분석

지난해 11월11일 중국의 광군제 맞아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붐볐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유통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무난할 전망이다.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보복조치인 '금한령'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마진 상품 판매 증가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운영이 영업이익 선방에 한 몫 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중국 등 해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돼 왔지만, 증권가는 이를 뒤집는 전망치를 쏟아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그간 해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83만6879명으로, 2016년 806만7722명보다 5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지난해 국내 유통대기업의 실적은 무난하고, 올해엔 실적회복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사업회사로 둔 롯데쇼핑의 2017년 연결 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62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은 백화점 68.4% 감소, 할인점(마트+면세점) 14.6% 감소 등 해외 부진도 불구하고 2.2%로 예상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2018년에 소비경기 회복으로 주력 국내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성장률 회복, 그룹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연결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해 현재 추정 영업이익이 추가로 30% 상향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을 사업회사로 둔 신세계는 2017년 3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마트의 예상 영업이익은 5530억원이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4%와 3.5%로 전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면세점의 흑자전환, 신세계 동대구점의 매출정상화 등에 따라 실적 모멘텀 확대가 전망된다"며 "이마트는 중국사업정리에 따른 손실축소와 슈퍼사업 정상화 등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화점 사업에만 매진 중인 현대백화점은 일부 점포 회복 등에 따라 2017년엔 전년 대비 7.1% 증가된 1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데 따라 기대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오는 4월로 개점이 앞당겨진다면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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