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송년회에 갑질 프랜차이즈 시상까지 논란, 협회는 "문제없다" 일축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서도 호텔 송년회를 개최하고 갑질 논란이 된 회원사에 협회장상을 수여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협회 본분을 망각한 채 오히려 논란을 확대해 여론의 뭇매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홈페이지 다운로드>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이끌어야 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은 외면한 채 자기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협회는 지난 13일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협회사들과 송년회를 마련하면서도 구체적인 자정의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자화자찬식 행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협회는 송년회를 간소하게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송년회는 호텔에서 뷔페식당과 공연, 경품추첨 등 호화롭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일부 회원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자재 강매와 보복출점 등의 갑질을 이유로 시정명령 과징금을 부과 받았으나, 올해 프랜차이즈 대상에서 협회장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최근 죠스푸드의 '바르다김선생'과 마세다린의 '가마로강정'에 가맹점에 대한 부자재 강매를 이유로 각각 6억4300만원, 5억51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으로 내린 바 있다. 또 못된고양이의 경우, 보복출점과 가맹계약 해지 등으로 도마에 올라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가마로강정과 못된고양이는 지난 7일 열린 '제18회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시상식'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를 두고 협회는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협회에 이바지한 공로만으로 협회장상을 시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회는 지난 10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을 도모해 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을 영위해야 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현재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원사를 상대로 협회장상을 시상했다는 것은 세간의 질타를 무시한 처사"라며 "협회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신뢰 회복을 외쳤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협회가 올해 마련한 송년회는 시의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협회는 이달 13일 쉐라톤서울강남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7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송년회'를 열어 특강과 공연, 후원경품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선 세 팀의 공연과 뷔페식당, 경품추첨 등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열린 호텔 송년회는 시기상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호텔 송년회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행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송년회에서 구체적으로 자정의 목소리를 강조할 수 있었지만,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협회장상은 외부 심사위원들이 심사해서 선정했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송년회는 정회원만 초청하며 예년보다 3분의1 규모로 축소됐다. 더욱이 100여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는 호텔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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