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으로 실추된 이미지에 매출하락 우려…업계 "상생 위한 협력이 중요"

계속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갑질 논란에 가맹점주들까지 진화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공분이 불매운동을 야기해 매출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0월27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마련한 자정실천안 발표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프랜차이즈 갑질 사건이 연이어 터져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브랜드 가맹점들은 매출하락이 표면화 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이슈가 끝난 갑질 논란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 등으로 다시 회자되면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자, 해당 브랜드의 일부 가맹점 점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협력체계가 구축된 상황에서 과거의 과오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해당 업계의 입장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바르다김선생은 상생협의회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바르다김선생은 앞서 지난 13일 비식자재 품목 강매 등을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정훈 바르다김선생 상생협의회장은 "점주들이 가맹본부에 문제제기를 한 후 비식자재 필수품목의 대부분이 권유품목으로 전환됐고, 공급가격도 낮아졌다"며 "이미 1년 전에 끝난 일이고 현재 가맹본부와 점주들은 브랜드 높이기 위해 상호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뒤늦은 공정위 발표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고 있어 매출하락으로 이어질까봐 점주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며 "과거 이슈와 무관한 가맹점들이 입게 될 피해도 생각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는 비단 바르다김선생 가맹점들만의 우려는 아니다. 실제로 갑질과 같은 논란이 불거질 때면 해당 브랜드의 매출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오너의 성추행 파문과 경비원 폭행 등 리스크가 매출하락으로 직결됐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현 고용노동부 장관)이 신한·KB국민·현대·삼성 등 4개 카드사로부터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일별 카드매출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성추행 파문이 일어난 후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하루 매출이 전달 같은 요일 대비 최대 4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방적인 가맹계약파기 등으로 논란이 된 피자헛 역시 2013년 2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15년 206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이미지 실추에 따른 대가를 치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갑질은 반드시 철퇴돼야 하지만 공정위의 뒤늦은 발표 등에 또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같은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논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가맹본부는 물론, 가맹점 운영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점주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자정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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