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회의 개최…주주총회 활성화 방안 논의

9월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조건부 코스닥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의결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금융위원회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shadow voting) 폐지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주총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금융위는 14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회의를 열었다.

상장회사 주총 지원 TF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이 모두 참여한다. 

이번 회의는 1991년 도입된 섀도보팅이 26년 만에 폐지되면 일부 기업이 불편을 겪을 것에 대비해 상장회사들의 주주총회 지원 방안과 애로사항 수렴,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섀도보팅 제도는 의결 정족수 미달로 주총이 열리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다. 하지만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가 결정됐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섀도보팅이 상장사가 주총을 무리없이 진행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기업들이 주주·주총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갖게 하는 문제도 있었다"며 "섀도보팅 도입 당시와 많이 달라진 경제 규모,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경영 효율성을 명분으로 더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섀도보팅 폐지에 따라 일부 기업이 불편을 겪겠지만 주총 내실화를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건전성을 높이면 사회적 편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4년7개월 유예기간이 있었던 만큼 이제 우리 경제·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년 5월 모든 소액주주를 초대해 2박3일 일정으로 주총을 하는 예를 들며 "우리 기업들도 모든 주총에게 기업의 성과를 알리고 주총을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만들어야 자본시장이 더 성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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