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대출 3.7조원 증가…기업대출 5.6조원으로 증가폭 감소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11월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등 국내외 크고 작은 할인행사로 소비가 늘면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7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6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10월(6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고 가계대출 폭증 시기인 2015~2016년 11월 평균 8조1000억원 증가보다도 1조5000억원 줄었다. 다만 지난 2010~2014년 11월 평균치(3조9000억원)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이 소폭 늘면서 개별 주담대는 증가했지만 집단대출 증가폭은 축소했다. 집단대출 규모는 3조원 증가해 전월(3.3조원)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788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000억원 늘어 전월(5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단기자금 상황이 나타나면서 6000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4조9000억원 늘었다.

연말 실적 평가를 앞둔 은행들의 영업으로 전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3조2000억원 늘어 전월(2조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주담대를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지속, 주택입주 등에 수반된 자금수요, 각종 할인행사에 따른 소비 관련 결제성 자금수요 등으로 10월 3조5000억원에서 11월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2008년 1월 관련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1월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1541조2000억원으로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582조7000억원)이 전월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인출됐던 결제성자금이 재유입되면서 2조3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6조3000억원), 은행채(6조2000억원) 등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31조4000억원)는 1조6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단기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MMF가 4.5조원 줄어들면서 2조6000억원 감소로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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