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시범운영…GS25·미니스톱 도입검토 단계

올해 5월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6월 이마트24, 11월 CU 등 편의점업체들이 무인점포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GS25와 미니스톱 또한 무인점포와 관련해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구입 제품을 직접 결제하는 '무인(無人) 점포'가 확산되고, 결제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8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6.4% 인상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인건비 상승 부담이 커진 탓에 나온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접목한 무인점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업체들은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무인점포 전반을 테스트하기 위한 일명 '베타버전'의 점포들을 오픈·운영하고 있다.

CU는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셀프결제 앱(App)인 'CU 바이셀프(Buy-Self)'를 개발했다.

CU는 시범적으로 지난 11월 경기 성남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플레이뮤지엄 내 위치한 CU 판교웨일즈마켓점에 CU Buy-Self를 도입했다. 향후 무인점포 확장을 위한 초석인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업계에서 처음인 올해 5월 잠실 롯데타워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개점했다. 이 점포에선 암호화된 정맥 정보를 롯데카드와 연결한 후 손바닥 인증만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HandPay)를 비롯해 360도 자동 스캔되는 무인계산대와 엘페이(L.Pay), 캐시비 교통카드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처음 시그니처를 개점했을 때보다 결제방식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용 가능 대상도 일반 소비자까지 확대됐다"며 "연말 서울지역에 두 번째 시그니처 점포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의 경우, 가장 많은 4개의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직영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이마트24는 전주교대점(6월), 서울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이상 9월) 등이다.

다만, 별도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은 없다. 이마트24는 아직 테스트 운영 중이며, 차별화된 점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나 향후 확대여부 등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GS25는 현재 무인점포로 대두되는 '미래형 점포 구축'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GS리테일은 KT와 GS25는 물론, GS수퍼마켓, 왓슨스 등에 접목할 '차세대 퓨처스토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25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밝힐 수는 없다. 다만 내년에 1~2개 점포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전 점포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또한 무인점포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무인점포가 갖고 있는 문제점 등의 대안 마련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 때문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게 미니스톱 측의 판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채용에도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인공지능을 각 산업에 접목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무인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과 4차 산업혁명에 대웅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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