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9월까지 운영…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포함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매장 운영

신라면세점이 12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입점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2024년 9월까지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신라면세점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신라면세점이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입점하며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까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은 11일 기존사업자인 DFS로부터 매장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12일 오전 6시30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픈은 소프트오픈으로, 매장별 순차적 공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DFS, 듀프리 등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한 입찰에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의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운영기간은 오는 2024년 9월까지다.

신라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내 총 6개 구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과 패션·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며 전체 매장 규모는 약 3300㎡(약 1000평)이다. 국산 화장품 브랜드 12개를 포함한 총 200여개 이상의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향수, 패션 전반에 걸쳐 '고객의 뷰티를 책임진다'는 의미로 매장 콘셉트를 '뷰티 앤 유(BEAUTY&YOU)'로 정했다.

이에 따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뷰티·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큐레이티드 존(Curated Zone)' △한국과 일본의 떠오르는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남성 전용 뷰티·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엘레멘츠(Elements)' 등의 특화 매장을 그랜드 오픈 후 선보인다.

특히 뉴 제너레이션 매장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아시아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경쟁력 있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다.

신라면세점은 뉴 제너레이션 매장이 공항을 이용하는 전 세계인에게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또 다른 '한류(韓流) 전시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동남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5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해 중국 고객뿐만 아니라 동남아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은 2016년 기준 국제선 이용객 수 세계 3위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제공항 중 하나이며, 연간 7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매일 비행기 1100여대가 뜨고 내리는 대규모 국제공항이다. 현재 진행 중인 활주로 증설공사가 끝나면 연간 1억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호텔신라는 30여 년간 쌓아 온 면세점 운영능력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해외 면세사업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 말 완공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터미널에도 약 550평에 달하는 화장품·향수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맡으며 공항면세점 운영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이 그랜드 오픈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내년엔 화장품·향수 분야 세계 최대규모의 면세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신라면세점의 전망이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해외 매출은 5000억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매출 실적이다. 내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게 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이 매우 주목할만한 성과"라며 "화장품·향수 분야의 세계 최고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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