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위해 증자 필요하지만 연내엔 어려워, 고통분담차원 인력감축 사태 우려

<KDB생명>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분기 기준 116%로 당국이 권고하는 150%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등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달 들어서도 증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의 지급여력이 100%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경영실태평가 등을 실시한 후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특히 증자가 이뤄지더라도 고통분담차원에서 성과급 반납이나 임금동결 등이 이뤄질 수 있어 노사간 갈등도 이어질 수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달에도 산업은행에 유상증자를 요청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에도 산업은행에 증자요청을 했으나 "증자 외 다른 방안도 검토하라"며 반려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우리사주 매입과 임금동결 등 노사 간 협상을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KDB생명은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어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사측에선 인당 최대 2000만원 수준의 우리사주를 매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누적결손금 2200억원이 해소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할 것을 요구했다.

산은 관계자는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회사가 무너질 수 있는 부분이라 증자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끌고 가느냐 마느냐 문제지만,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 2월 만기인 두개의 펀드도 연장해 자본확충 뒤 추가로 매각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용절감을 해야 해 고통분담차원에서 인원감소나 성과급반납, 임금동결 등 증자 외 경영상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KDB생명에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산은과 KDB생명 양사의 이사회를 거치고 승인절차가 필요한 사안으로 시기를 단정 짓긴 어렵고 절차상 해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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