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개월 넘게 물량 공급 지연…태국 현지 딜러와 협상 중

오리온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생산돼 베트남과 주변 동남아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 오리온 베트남법인과 태국 딜러 간의 수익배분 문제로 태국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초코파이 홈페이지 캡쳐>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오리온 초코파이의 태국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초코파이 제품하자나 수익배분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코파이의 동남아 시장 공략은 거점인 베트남을 시작으로 이뤄지지만, 태국시장에선 최근 한 달 넘게 물량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베트남 오리온 푸드 비나를 통해 1990년대 후반부터 태국시장에 진출한 초코파이의 연 매출은 약 5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2005년 9월 동남아 거점지역이 될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호치민(2006년)과 하노이(2009년)에 각각 공장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제조된 제품들은 베트남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제품하자나 수익배분 문제 중 하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현지 딜러와의 수익배분 마찰에 무게를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지만, 태국은 최근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오리온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제품하자 등이 아닌, 계약협상 중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수출이 중단된 것이 아니다"며 "대게 2~3개월에 한 번 태국행 배에 파이와 과자 등을 싣는데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제품하자 등의 문제는 없지만, 태국 현지 딜러와 서로 더 좋은 조건으로 사업하기 위한 협상단계를 밟고 있다"며 "수익배분과 관련한 협상은 우리만의 특이한 절차가 아닌, 대부분 계약관계에서 발생하는 통상적인 과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측은 구체적인 매출규모나 수익배분율 등 전반에 대해서는 영업상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오리온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에 각각 현지법인과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해당 국가를 거점으로 주변 국가로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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