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 한국영화 '톱20' 절반 액션·범죄 장르…독특하고 신선한 소재 발굴 시급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 비율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액션이나 범죄 등 비슷한 소재 영화가 연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사진은 본 기사의 방향과 무관합니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올해 국내 영화시장에서 토종 영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비슷한 장르에 뻔한 소재로 관람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까지 누계 영화관객 수는 5월과 10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2016년 대비 99.5%인 1억9599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영화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이는 국내 영화시장을 정체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실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관객 비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영화는 48.6%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영화 관객 비율은 2013년 60.0%에서 2014년 49.0%로 급감한 이후 2015년 50.8%, 2016년 52.5% 등 증가하다 2017년 다시 40%대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추세에 대해 소재가 다양하지 않은 한국영화의 한계를 이유로 꼽았다.

2017년에 개봉된 한국영화 톱(TOP)20의 장르를 보면 공조, 범죄도시, 군함도, 청년경찰 등 11편이 액션·범죄 장르였다. 한국영화 2편 중 1편은 액션·범죄영화였던 셈이다.

이 같은 편중 현상으로 한국영화 톱20 관객 수는 2016년 8566만명에서 2017년 7708명으로 감소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 장르가 액션·범죄만 있는 것처럼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지속적으로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나오다 보니 결국 주요 관객층인 2030세대가 한국영화를 외면했다. 핵심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핵심 관객층인 2030세대의 Un-met Needs(충족되지 않고 있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 영화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30세대는 이미 액션·범죄 장르에 지쳐 있다"며 "아직까지 충족되지 않은 신선함, 독특함, 공감대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 장르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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