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콘트라브' 3분기 누적 매출 35억원으로 1위와 큰 격차, 자살경향성 우려도 지적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제약사업 보단 생수사업에 집중한다는 오명을 받고 있는 광동제약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저조한 매출과 부작용 논란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이 해외 제약사로부터 도입해 판매하는 '콘트라브'는 해당 시장 1위인 일동제약 '벨빅'의 아성에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콘트라브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글로벌 의약품통계분석기업인 IMS데이터 기준 35억27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6600만원보단 125% 신장한 수치지만, 해당 시장의 매출 1위인 벨빅의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인 96억300만원 대비 16.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광동제약은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살생각을 포함한 자살경향성 사례가 보고됐다는 내용을 1개월 내에 콘트라브 사용상 주의사항에 추가하는 등 허가사항을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올해 11월 콘트라브의 안전성 정보 검토 결과, 자살경향성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

업계는 콘트라브가 벨빅과의 경쟁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리어 부작용이란 악재가 겹쳐 더욱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동제약 '콘트라브'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자살생각 등을 포함한 자살경향성 사례가 보고됐다'는 내용이 추가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일 이러한 내용의 공문을 광동제약에 발송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문 캡쳐>

비만치료제 시장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발주자는 시장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해 6월 시장에 먼저 등장한 콘트라브가 입지를 공고히 하지 못하면 시장경쟁에서 금세 따라잡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콘트라브의 부진에 경쟁사와 공동 판매 전략까지 수립했으나 이번엔 자살경향성이라는 부작용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저조한 매출에 부작용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 광동제약이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따돌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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