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시장 저성장 구조…"글로벌 시장 진출로 돌파구 마련" 주장

서정 CJ CGV 대표가 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정체기였다며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인구감소 등 영향으로 영화 관람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 CGV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올해 11월까지 국내영화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만명 감소하면서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정 CJ CGV 대표는 지난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7년 영화시장 결산과 2018년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영화 관람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특히, 국내 극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관객은 늘어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실제 지난해 말 331개였던 국내 극장 수는 올 11월 현재 352개로 21개나 늘었지만, 11월까지 관객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87만명 줄어든 상태다.

서 대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의 확대', '소셜미디어(SNS)의 확산',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화 관람 패턴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올해 4DX와 스크린X 융합 특별관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새로 개관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 IMAX관을 개관하는 등 기술적 진화를 주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관객이 영화관을 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왜(Why)'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에 반해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J CGV는 우리 영화의 미래가 글로벌 시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한국 극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시장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추가로 해외 진출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에 따르면 CJ CGV가 진출한 6개 해외 국가에서는 극장 수, 관객 수, 매출 등 모든 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는 처음으로 CJ CGV의 글로벌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들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게 CJ CGV 방침이다.

서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내년 12월 경 CGV 이름을 내건 극장이 최소 5개 이상 들어설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 총 3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1위 극장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CJ CGV 리서치센터는 이날 미디어포럼에서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관객의 패턴 변화와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승원 CJ CGV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 '한국영화의 관람객 감소', '2030으로 대변되는 핵심 영화고객의 이탈' 등을 시장 축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200만 명대 영화가 대폭 늘었다. 이런 현상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 맛집이나 카페 등을 찾아다니는 새로운 여가활동 트렌드 등이 겹치 추후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인구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50대 이상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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