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보사 중 꼴지 성적…계약유지율도 최저 수준

오익환 DGB생명 사장 <DGB생명>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은행계 생명보험사들 중 DGB생명보험의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 등으로 DGB금융지주의 수익 다변화에 차질을 초래하면서 내년 1월 임기 만료인 오익환 사장의 연임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 농협, 하나, DGB, KB생명 등 은행계 생명보험사들 중 DGB생명의 실적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손이익을 살펴보면 DGB생명은 전년동기 123억원 대비 40%나 줄어든 74억원이다.

KB생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2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69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671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밖에 신한생명과 하나생명은 각각 757억원, 99억원으로 전년동기 859억원, 103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13회차와 25회차 계약유지율 역시 DGB생명이 가장 낮다.

올해 상반기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의 경우 하나생명이 8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생명이 82.8%, 신한생명이 81.3%, KB생명이 76.5%였으며 DGB생명은 74.7%다.

25회차 계약유지율에선 그 격차가 더욱 크다.

하나생명과 농협생명이 각각 85.9%, 79.0%였으며 다음으로 신한생명이 67.6%, KB생명이 59.3%다.

DGB생명은 업계평균인 69.8%보다 절반도 못 미치는 32.5%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모두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DGB금융지주는 전년대비 7.1%로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DGB생명이 DGB금융지주의 '계륵'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또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오익환 사장의 연임도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DGB금융지주는 2015년 1월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인수해 DGB생명보험으로 상호를 바꿔 출범시켰다.

이전 우리아비바생명 시절인 2013년 12월말 기준 4억원, 2014년 12월말 2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1월 DGB생명으로 출범하고 12월말 19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후 실적은 계속 하락세다.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았지만 여전히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DGB금융지주의 수익 다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익환 사장은 2015년 취임 이후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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