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자동차·조선업 부진으로 자동차부품·기계 직격탄

<금융감독원 제공>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올해 중소기업 174개사가 워크아웃·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176개사보다는 두 곳이 줄었지만 법정관리 대상으로 사실상 퇴출되는 기업은 113개사로 8개사가 늘었다.

특히 자동차 및 조선업계의 부진으로 자동차부품과 기계업종의 부실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2017년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174개사(C등급 61개사, D등급 113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세부평가대상은 부동산과 도매·상품중개 등 소규모 취약기업이 많은 업종의 평가대상을 채권은행 신용공여 50억원 이상에서 3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 2035개사보다 240개사(11.8%) 증가한 2275개사였다.

구조조정 대상기업 수는 평가대상 기업 전반의 경영실적 개선 등에 따라 전년 176개사보다 2개사 감소했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가운데 부실 징후가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은 지난해보다 10개사가 줄었다.

반면 사실상 퇴출되는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 105개사보다 8개사가 늘어 부실기업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금융감독원 제공>

업종별로은 기계제조업(26개사), 금속가공품제조업(23개사), 자동차부품제조업(16개사), 도매·상품중개업(14개사), 부동산업(11개사)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자동차부품(+11), 기계(+7) 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전자부품(-10), 전기장비(-6), 고무·플라스틱(-6) 등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부실징후 기업 수가 크게 감소했다.

조선·해운·건설(7개사)은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전년 16개사에서 9개사 감소했다.

9월 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조6034억원이며 은행권이 1조3704억원으로 85.5%를 차지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기업 선정으로 은행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약 3150억원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양호한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 워크아웃·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부실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채권은행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통보했으나 워크아웃·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속가능 중소기업(A·B등급 등)에 대해서도 금융지원·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소족한 경영정상화 및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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