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모멘텀 뚜렷하지 않고 금리 인상 부담감"…"IT업종 실적 견조로 추가 하락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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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12월4일~8일)는 IT업종을 중심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1월27일~12월31일) 2544.74로 출발해 68.92포인트(2.27%) 하락한 2475.41로 마감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대장주' 삼성전자가 5% 이상 하락한 데다 북한 미사일 도발,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까지 겹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가는 이번주도 코스피는 2440~2550선 사이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반도체 가격 하락,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 재조정, 한국 금리 인상, 차익 시현 욕구 확대, 연말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마감) 수급 등이 주요 하락의 원인이 되며 2500선을 하회할 것"이라며 이번주 코스피 범위를 2440~2510으로 전망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금리 인상의 후속 영향에 반응하고 미국 및 유럽 증시는 월 중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 각각 관심이 쏠릴 전망"이라며 "거시지표가 예상범위 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경제지표보다는 정책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통화정책 기조가 재확인됐지만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마감됐다는 부담감이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 향후 추가 대출 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신용 및 내수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금융시장 전반의 부담"이라며 이번주 코스피 범위를 2450~2550포인트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 등 IT업종의 실적이 견조한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선진국 연말 소비와 신흥국 경기 개선 등이 주가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에 단기적인 상황 변화를 일으킬만한 방아쇠(trigger)가 마땅치 않다"면서도 "글로벌 경기환경이 구조적 선순환 사이클 진입을 모색 중인 데다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주요국 통화정책이 물가 경로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낙관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장주 IT업종의 위상은 견고하다"며 "최근 조정은 중장기 펀더멘탈 리스크보단 그간 누적됐던 상승 피로도 해소의 산물이어서 IT저점 매수 기회일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IT와 바이오업종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번 조정은 IT기업들의 펀더멘털 이슈 때문이 아닌데다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가 코스피 2400선에 위치해 하방이 매우 단단하다"며 ""연말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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