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인선 마무리됐지만 7개월째 후임 감감무소식…뚜렷한 '하마평'도 없어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여신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의 부회장 자리가 7개월이 넘도록 비어있다.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후임 인선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렇다 할 하마평도 나오지 않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전 부회장은 지난 4월20일,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전 부회장은 같은 달 24일 각각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 7개월이 넘었지만 후임 인사는 감감무소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회장 인선과 관련해 "최근 금감원 인선이 완료됐으니 곧 들리는 얘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도 "부회장 인선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인선 작업에 들어갔는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채용 비리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내부 혁신에 나선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전문심의위원 1명을 포함해 부원장보 9명을 전원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금감원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양 협회 인사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오르내리는 하마평은 없는 상태다.

통상 양 협회의 회장, 특히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도맡아 왔다. 

실제로 이 전 여신협회 부회장은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금융당국 출신이며 정 전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도 금감원 조사연구실장을 거친 인물이다.

양 협회는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대출총량 규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악재들이 겹쳐 금융당국에 업계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간 출신 임원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관피아 논란을 피하고자 관료를 선호하던 금융권 협회에 민간 출신 임원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비관료 출신이다. 김덕수 여신협회장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첫 민간출신 회장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는 장단점이 있다"며 "관료 출신이 오는 것이 낫다는 기조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당국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업계 대변이 가능한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민간 출신이든 관료 출신이든 업권에 큰 관심을 갖고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인선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꼭 관료 출신이 아니더라도 업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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