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0개 학교서 시범운영…"충분한 준비 통해 도입할 예정"

지난 6월 국정기획위에서 '고교학점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유현식 기자] 고등학생들이 필요한 수업을 선택해 수강하고 졸업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2022년 전면 도입된다.

교육부는 27일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해 중장기적 준비와 검토,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2022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는 입시를 전제로 한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진로개척, 잠재능력 개발을 목표로 한 실리추구형 학사제도"라며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의 이수 여부를 출석일수가 아니라 대학교처럼 학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또 영역·단계별 수업선택이 가능해 수강신청을 통해 과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수업은 학년 구분없이 들을 수 있고 토론·실습 중심으로 운영된다. 평가는 성취평가제를 적용해 과정 중심으로 이뤄지며 차후 대학의 F학점과 비슷한 이수·미이수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2021년까지 2차례에 걸쳐 △연구·선도학교 운영 △정책연구·종합 추진계획 마련 △현장 의견수렴 및 제도 도입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정책연구 학교는 일반계고와 직업계고 각각 30곳, 선도학교는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참여 학교 중 40곳 안팎으로 올해 안에 지정된다.

교육부는 일반학교에서도 교육과정 다양화를 통해 학점제를 준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석을 기준으로 하는 현행 졸업 기준을 학점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고 학점제 도입시 필요한 인프라를 파악해 효과적인 개선방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목 추가 개설에 따른 교원 증원 규모를 추산하고 진로활동실·가변형 교실·자율학습실 등 시설 증축 수요도 검토한다. 

교사가 다양한 교과를 지도할 수 있도록 △양성·임용·연수 등 방안을 마련 △잡무 경감을 위해 업무구조 개선 △행정지원 확대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시·도 교육청에도 학점제 업무 전담부서를 설치하도록 했다.

김 부총리는 "다른 교육제도들과 연계를 통해 학점제 도입을 준비하겠다"며 "학점제 도입으로 교육과정이 다양해지고 학생은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면서 고교 교육의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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