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 창립 15주년 'ESG 정책 변화와 기업의 역할 모색' 심포지엄 개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창립 15주년 기념 우수기업 시상식 및 심포지엄-ESG 정책 변화와 기업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금융당국이 '스튜어드십 코드'(SC) 도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기업과 주주와의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창립 15주년 기념 우수기업 시상식 및 심포지엄-ESG 정책 변화와 기업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의 경영 자율권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관의 주주권 행사시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투자 가이드라인이다.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메리츠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11개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서스틴베스트, 제브라 등 2개 투자자문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47개 운용사, KB생명·손해보험 2개 보험사, KB증권·IBK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 KB국민은행,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 기관 투자자와 기업은 스튜어드십 코드로 인해 적극적인 관여와 참여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며 "내년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효과를 실감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로 주제 발표에 나선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본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투자자는 비재무 요소를 관리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한 주주와의 대화가 회사에도 유용하다는 점을 기업은 적극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 문제가 발생한 이후보다 중요 의사결정 전에 능동적 대화로 주주의 신뢰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핵심주주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곤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도 "기관투자가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주주관여(Engagement) 활동을 통해 기업과 소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관의 의결권 행사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과 커뮤니케이션상 어려움 등 기업 입장에선 우려가 있지만 이해 상충 방지 정책 공개와 미공개 정보 활용에 관한 관리·감독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에는 또 다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임근 신한금융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상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개선하고 우량기업에 대한 관심과 가치 증가, 주주친화정책 시행 기업의 주가수익률 개선 등에서는 기회"라면서도 "주주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와 관여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상무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최고경영자(CEO), 전략·재무위험관리팀, IR팀 등이 유기적 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이사회 위원회를 세분화하고 체계적인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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