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규제로 기존 상품과 수수료 경쟁력 떨어져…규제 완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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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규제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니 고객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투자일임을 허용하지 않아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볼멘소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당국의 지원 아래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은 더딘 상황이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란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동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자산을 관리해 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이 없고 운용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융업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발달한 미국과 달리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비대면 일임을 제한하고 있어 온라인 투자일임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객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투자하려면 오프라인에서 직원을 직접 대면해 투자계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발생하는 셈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시작하면서 테스트에 통과한 업체에 대해 어느 정도 입증 기간을 거친 뒤 비대면 일임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안정성 부족,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비대면 일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을 위해서는 비대면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규제에 가로막혀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일임 규제로 인해 인건비 등 없어도 될 지출이 발생하는 탓에 기존 사람이 운영하는 투자 상품과 비교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수수료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며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논의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어 규제 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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