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지난달 26일 사장 모집 공고…증권금융,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선임으로 공백 상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한국거래소를 시작으로 코스콤,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증권가 유관기관장 인사가 시작됐다.

거래소 이사장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인 정지원 전 증권금융 사장이 선임되면서 다른 증권 유관기관도 낙하산 논란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역사상 전례 없는 '추가 공모'를 통해 정지원 이사장을 선임했다.

거래소 측은 추가 공모 당시 인재풀 확보, 투명성 제고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결국 새 정권의 파워게임에서 이긴 정지원 이사장이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정찬우 전임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생긴 공백에 또다시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들어온 셈이다.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항상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됐지만 증권사, 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석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출한 뒤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지원 이사장이 이달부터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하면서 코스콤,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나머지 3곳 기관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콤은 거래소 자회사인 만큼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스콤은 공공연하게 낙하산 인사가 오는 곳으로 코스콤 내부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친박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연대 사장은 이미 5월에 임기를 마쳤지만 모회사인 거래소 인사가 지연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사장 인사도 미뤄졌다. 코스콤은 지난달 26일 사장 모집 공고를 낸 상태다.

예탁결제원도 인선 때마다 낙하산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던 곳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발탁된 경우는 없다. 다만 이병래 사장은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선이 가장 급한 곳은 한국증권금융이다. 임기를 1년가량 남겨뒀던 정지원 전 사장이 거래소로 옮기면서 새 수장을 찾아야 하는 상태다.

상대적으로 증권금융은 순수 주식회사인 데다 다른 기관에 비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감사원으로부터 직접적인 통제를 덜 받지만 인선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반복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낙하산 논란은 증권 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에서도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을 국정 철학으로 내건 만큼 관피아가 줄어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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