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은행 행추위 참여 가능성 열어놓고 있어

<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의 신임 행장을 뽑는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개입한다면 민영화 완료와 지주전환은 안갯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우리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사임 의사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은행장의 일상업무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이광구 행장 사임 표명에 따른 업무 위양(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광구 행장이 수행하던 일상적 업무는 손태승 선임 부문장이 위양받아 수행한다.

이 행장은 상법 등 관련 법령상 대표이사로 수행해야 하는 대내외적 법률행위로 업무수행이 최소화된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 2일 최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채용 비리' 논란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광구 행장은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에서 사의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광구 행장의 사임 표명은 우리은행 경영의 신속한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뜻은 예보의 경영 개입으로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예보가 우리은행 새 행장 선임을 위한 행추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혜럴드경제는 우리은행 소식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를 인용해 "예보에서 행추위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주 내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예보 관계자는 "행추위 참여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른 시일 내에 후임 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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