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분양가에 프리미엄 기대, 부족한 주변 인프라 시세 영향 지적도

3일 오전 예비 청약자들의 발걸음이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모델하우스(사진)를 향했다. 제일풍경채 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서울 입성'을 노리는지, 예비 청약자들의 발걸음은 3일 아침부터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모델하우스로 몰렸다. 

이날 오전 날씨는 쌀쌀했지만, 서울시 공공택지지구인 항동지구에서 분양되는 제일풍경채 모델하우스에는 예비 청약자들의 방문이 오후까지 이어졌다. 제일풍경채 측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항동지구에는 총 52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중 민간물량은 4개 단지 총 1700여가구다.

항동지구 제일풍경채는 전용면적은 84㎡ A·B, 101㎡의 3가지 타입으로, 84㎡ A 타입 230가구와 B타입 66가구와 101㎡ 49가구 총 345가구가 분양된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 중소형 평면은 85% 이상인 셈이다.
 
이날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은 대부분 인근 부천시나 광명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민들이었다.

방문객들은 행정경계상 서울시로 들어간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었다. 
단지 인근에 거주한다는 김모씨는 "같은 생활권이라고 해도 서울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나중에 시세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서울 행정권이라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천시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는 이모씨는 "서울에 거주를 하면 나중에 다시 집을 알아볼 때도 서울 거주자로 청약을 쓸 수도 있어 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라는 대도시 프리미엄이 수요자들의 관심의 대상"이라며 "대부분 추후 항동지구에서 더 서울에 가까운 쪽으로 청약을 하더라도 서울 당해지역 청약자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 프리미엄이란 이유로 올라간 집값에 아쉬움을 얘기하는 방문객들도 더러 보였다. 행정구역상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상 부천옥길지구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부천생활권이라,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다. 항동지구 제일풍경채는 단지의 분양가는 평균 3.3㎡ 당 1348만원으로 책정됐다.
 
방문객 최모씨는 "가격 대비 집이 좀 작게 나온 것 같다"며 "앞서 청약을 진행하던 한양 수자인와이즈파크도 다녀왔는데 같은 평형이라도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분양가 상한제라면서 정부가 분양가를 내리려고 하는 것 같지만 서민들이 주택을 구매하기엔 5억원 가까운 돈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3일 '항동지구 제일풍경채'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홍보유니트를 관람하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이에 대해 제일풍경채 측은 서울이란 프리미엄이 붙지만, 저렴한 분양가격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형철 제일풍경채 분양본부장은 "인근 옥길지구나 천왕지구 등에서 최근 규제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이 1억원 가까이 붙은 상황"이라며 "서울이라는 프리미엄이 적용되면서도 서울의 분양 평균가격이 3.3㎡ 당 2500만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절반의 가격으로 서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택지 분양이 시작되지 않아 학교, 대중교통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며 "향후 본격적인 택지 입주 이후 인프라 확충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추후 시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