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개월 기준 계좌개설고객 435만명…수신 4조200억·여신 3조3900억
내년 1분기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예정·신용카드사업 시작 목표로 준비 중

이용우(오른쪽)·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3일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 3일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100일 동안의 운영 성과 및 향후 상품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출범 100일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대고객 서비스 68일째인 지난달 4일 계좌개설 고객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출범 3개월 기준 435만명을 기록했다.

계좌개설 건수는 서비스 시작 첫 날 24만좌를 돌파하며 지난해 시중은행이 기록한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 15만5000좌를 넘어섰다.

첫 달에는 하루 평균 10만좌, 2개월 차에는 3만좌, 3개월 차는 2만8000좌가 새로 개설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루 폋균 4만35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카카오뱅크의 여수신도 고객 수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10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 규모는 4조200억원, 여신은 3조3900억원(대출실행 잔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예대율은 84%였다.

여신 상품별 고객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중·저신용자(4~8등급) 및 비상금대출이 전체 46.1%이며 고신용자(1~3등급)가 53.9%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비상금대출이 4.7%, 신용대출이 8.9%, 마이너스통장이 86.4%였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에는 체크카드도 효자 노릇을 했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계좌개설 고객 중 73%에 해당하는 318만명이 신청했다.

은행권 전반에 캐릭터 카드 열풍을 이끈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초기 소장 가치가 높은 카드로 주목 받았다면 교통카드 기능,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바탕으로 실사용 체크카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의 특징 중 하나인 스마트출금 서비스가 확대된다.

기존 CU편의점 ATM에서만 가능했으나 오는 7일부터는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등 전국 롯데유통과 서비스 점 내 설치된 5500개 롯데 ATM에서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강점으로 내세웠던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정책도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송금은 지난 3개월간 총 3만4000여건이 일어났다. 이용자는 해외 유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학비, 생활비 등을 송금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카카오뱅크 해외 송금 통화 중 달러화가 44%, 유로화 20%, 캐나다달러 10%, 호주달러 7% 순이다.

해외 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송금할 경우 달러화 환전 기준 100 달러 미만에 대해서는 수취 수수료가 무료다. 100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해서도 5000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대비 90%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현한 이후 많은 시중은행에서 기존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인하해 실제 고객들이 비용 및 소요기간 등의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해외 송금 서비스가 금융권 전반 메기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재정건전성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빠른 의사결정과 주주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오픈 2주만인 지난 8월11일 카카오뱅크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9월5일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현재 납입 자본금은 8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당초 2018년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폭발적인 고객 유입에 따라 선제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이 한층 더 강화되고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금융상품과 서비스 니즈를 분석·반영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이 가능한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년 1분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내년 안에 자동이체통합관리 서비스(페이인포·payinfo)를 선보인다. 페이인포 서비스와 펌뱅킹 서비스가 개시되면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요금, 보험금 등 납부가 가능해지고 가상계좌서비스로 지방세 또한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 구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 중간사업자를 최대한 배제한 프로세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보다 편리하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용카드 사업 준비도 본격화한다. 내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추진하고 2019년 하반기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일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 발표 후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은산분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은산분리가 빨리 바꿨으면 좋겠다"며 "카카오뱅크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과 앱의 완결성에 기반한 결과물이며 은산분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성장이 늦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활성계좌 논란에 대해서는 "비활성계좌가 8월 기준으로 높았던 것은 체크카드 발급이 늦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체크카드가 발급돼 고객이 정상적으로 사용하면서 비활성계좌도 40%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대고객 서비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100일 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혁신적인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객들이 쉽고 편리한 은행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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