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본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사장직 사퇴 및 이사직 해임안을 의결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고영주 이사장을 해임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2일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및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이사 9명 가운데 6명만 참석했다. 표결 결과 찬성 5명, 기권1명으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가결됐다. 3명이나 불참했음에도 회의를 시작한지 3시간10분만에 불신임안이 통과할 정도로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불참한 고 이사장을 대신해 이완기 이사가 의장 대행을 맡았다. 야권(구 여권)에서 추천을 받은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안건 상정 절차와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퇴장했다.

방문진의 여권(구 야권) 추천인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 등 3명은 지난달 23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당초 고 이사장 불신임과 이사직 해임 건은 동일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권혁철·이인철 이사가 앞서 퇴장하면서 야권 추천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김광동 이사의 요청으로 안건이 2개로 분리돼 상정됐다. 

방문진 이사진은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을 건의하는 안건도 의결, 통과시켰다.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 건의안 표결에는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가 퇴장한 가운데 여권 추천 이사들만 표결에 참여했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방통위에 그의 해임을 건의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날 고 이사장의 해임으로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이사회를 주재한 이완기 이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고 이사장 해임 안건에 대한 표결 직전 자리를 퇴장한 김광동 이사는 “표결에 동의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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