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신종균 부문장도 부회장 승진, 사업별 경쟁력 이끈 임원도 사장에 올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은 각각 부회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일 이를 포함한 2018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전자 제공>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용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은 각각 부회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일 2018년 사장단 인사를 내고, 권오현 부회장을 종합기술원 회장을 승진 발령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권 부회장 사퇴 이후 회사에서 물러난 윤부근 CE 부문장과, 신종균 IM 부문장은 각각 CR(Corporate Relations)담당 부회장,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각 사업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예우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십 부재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풀이된다.

◆“회사발전 기여한 사장단 노고 인정, 후진양성 기대”

회사는 이번 인사에서 정현호 전 사장을 신설된 사업지원 TF장(사장)으로 임명하고,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에 선임된 이후 공석이 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문장에 한종희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맡겼다. 이상훈 사장이 물러나 공석이 된 경영지원실장은 노희찬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이끌게 됐다.

아울러, 팀백스터 부사장은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사장)에, 진교영 부사장은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회사는 위촉업무 변경 명단도 밝혔다. 김기남 DS부문장은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고, 김현석 CE부문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과 삼성 리서치(DMC연구소와 SW센터)장을 겸임한다. 고동진 IM부문장은 무선사업부장을 함께 맡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회사발전에 기여한 사장단의 노고를 인정해 승진시키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는 권 회장은 종합기술원에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으로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CR에서 소통창구 역할과 스마트폰 개발 인재 양성을 지원할 전망이다.

◆경영쇄신 계기 기대,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 예고

회사의 이번 인사를 두고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에 따르면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CE와 모바일 부문에서 법인장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미국에서 TV 사업 1등을 수성하고, 생활가전 분야를 성장시켰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D램(RAM) 소자개발의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았고,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DI사업부장(사장)은 퀄컴에서 13년간 통신칩 개발을 주도한 모뎀 분야 최고 전문가로 2010년부터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시스템LSI 사업 초기부터 주요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로직공정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의 위상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한 사장이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의 또 다른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희찬 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치면서 지난 2015년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온 재무통이다. 노 사장은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로 복귀해 CFO로써 글로벌 경영관리를 맡게 된다.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쳤다. 그는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노하우가 풍부한 인물로 떠오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8년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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