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웅제약의 제품 미 FDA 승인이 2018년 이후 매출순위에 영향

글로벌 진출 성과에 따라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19년부터는 국내 5대 제약사의 매출순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책신문DB>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올해 제약업계 매출 BIG5 명단에 이변은 없으나, 내년에는 녹십자의 혈액제제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등 글로벌 성과가 변수로 작용해 순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를 비롯한 2017년 한 해 매출 상위 5개 제약사로 유한양행과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꼽혔다. 이들 5개사는 2016년에도 매출 1-5위에 이름을 올린 제약사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무난하게 1조원을 돌파하며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1조5000억원의 매출과 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올해 매출 1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위부터 5위는 더욱 박빙이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종근당 등 3개사가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벌인다는 것. 2017년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한미약품 9000억원과 930억원 △대웅제약 8800억원과 500억원 △종근당 8500억원과 720억원 등이다.

업계는 실적 상위 제약사들이 올해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이유로, 주요 제품의 매출 유지 혹은 확대와 수출 호조를 꼽았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당뇨·비만신약 임상 재개, 종근당이 신규 도입한 제품 매출 상승 등 긍정적인 소식이 들렸다.

특히, 업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향후 매출 순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려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2018년 글로벌 진출 이슈로 녹십자의 혈액제제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제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목하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허가신청 후 서류보완 단계며, 대웅제약은 허가신청만 완료한 상태다.

이에 업계는 두 제약사가 FDA 승인 획득 시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19년에는 각각 일정 수익을 거두며 앞 순위의 제약사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은 너무 적다. 때문에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성패가 매출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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