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의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한국은행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최근 글로벌 주택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의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가격이 2012년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분기의 98.7% 수준까지 올랐다.

선진국의 경우 지난 2007년 2분기(고점) 대비 2013년 1분기에 14.7% 하락해 저점을 찍었다가 2017년 1분기에는 저점 대비 12.4%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집값 상승세가 지난 2008년 이후 큰 폭 상승했다. 홍콩의 경우 2009~2016년 사이 83.1%, 인도는 78.5%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집값 상승률은 1.6%였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가계부채 흐름도 엇갈렸다. 선진국은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감소한 반면 신흥국은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 아일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경기부진 및 정부규제로 인해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모기지대출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둔화됐다.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 등 대부분 국가는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주요국은 과도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를 막기 위해 각종 금융규제를 강화해 관리했다.

반면 신흥국은 중국, 태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1년 56%에서 올해 3월 93%로 올랐다.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주택가격이 향후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주택가격 급등락이 발생할 경우 주택시장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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