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연이은 M&A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은행 비중 21%p 낮아져

BNK금융지주는 부문별 영업수익 미공시로 제외.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KB금융지주 등 국내 6개 금융지주의 실적에서 은행 비중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캐피탈, 손해보험, 증권의 연이은 인수합병(M&A) 성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은행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6개 금융지주의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사업부문별 실적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전체 영업수익 81조2404억원 가운데 은행부문이 45조1763억원으로 55.6%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58.7%, 2016년 58.6%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으며 2년 전보다 3.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은행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HSBC·JP모건체이스 등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39.5%에 비해서는 16.1%포인트 높아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았다.

영업수익은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며 영업수익을 공시하지 않은 BNK금융지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은 은행의 영업수익이 16조7744억원으로 전체의 82.9%에 달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2011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은행 부문이 커진 영향이다.

JB금융(69.2%)과 DGB금융(66.6%)은 60%대 영업수익으로 높은 축에 속했고 신한금융(54.1%), KB금융(51.5%), NH농협금융(31.5%) 순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은 2014년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에 비해 은행 부문 비중이 20.8%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많이 낮아졌다.

2014년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에 이어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보), 지난해 KB증권(구 현대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비은행 경쟁력을 키웠다.

KB투자증권과 합병한 KB증권은 올해 출범했고 KB손보는 주식교환을 통해 지난 7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JB금융(3.0%포인트), NH농협금융(2.1%포인트), 하나금융(0.5%포인트)도 2년 전보다 은행 비중이 낮아진 반면 신한금융(5.9%포인트), DGB금융(1.9%포인트)는 은행 비중이 높아져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카드 부문 비중은 신한금융이 13.5%로 가장 큰데 이어 KB금융(9.1%), 하나금융(3.9%)이 뒤를 이었다 농협·JB·DGB금융은 은행이 카드사업을 담당한다.

보험 부문은 생명·손해보험사를 모두 보유한 농협금융이 42.1%로 압도적 1위였고 2015년 DGB생명(구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DGB금융이 29.3%로 다음이다.

KB금융(19.3%), 신한금융(15.3%)은 10%대 비중을 차지했고 하나금융(1.8%)은 1%대에 불과했다. JB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없다.

증권 및 자산운용 부문은 농협금융(25.6%), KB금융(17.7%), 신한금융(15.6%), 하나금융(9.2%), JB금융(0.5%), BNK금융(0.3%) 순으로 조사됐다.

캐피탈 부문은 JB금융이 30.3%로 압도적 1위에 이어 DGB금융(3.1%), KB금융(1.6%), 하나금융(1.2%), 신한금융(0.8%), 농협금융(0.7%) 순이다. JB금융은 2011년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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