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무역위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 개최…고율관세는 국내 기업 가격경쟁력 저하

정부와 삼성·LG가 미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가 오히려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세이프가드 발동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천민지 기자] 정부와 삼성·LG가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의 부당성을 비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사무소에서 자국 산업 피해구제 조치를 위한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를 개최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이날 공청회에서 삼성과 LG 때문에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자사 공장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으며 주 전체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과 LG는 현지 공장이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긍정적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 리들 LG전자 미국법인 HA영업담당은 "수입 제한으로 세탁기 매장 수가 줄면 소비자 구매가 줄고, 수요 감소는 세탁기 생산 물량 감소와 나아가 일자리 창출 저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만약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베트남과 태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삼성·LG의 세탁기는 48-50%의 고율관세가 적용된다. 결국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

김희상 외교부 심의관은 "월풀이 주장하는 50%의 고율관세는 WTO 세이프가드 협정에 위반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ITC는 다음달 21일 구제 조치방법과 수준을 판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