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연체율 10% 넘어…"저신용자 위한 금융당국 대책 필요"

2014년~2017년 6월 말 연령별 대출 및 연체 현황. <박찬대 의원실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최근 3년 간 청년 및 고령층에서 대부업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12%에 육박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대부업체의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위 20개 대부업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연체금액과 연체율은 각각 4318억원, 4.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연체금액 3858억원, 연체율 4.6%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체금액은 2014년 2613억원, 2015년 3090억원에 이어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하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체율도 2014년 3.8%, 2015년 4.0%으로 상승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층에서 연체금액과 연체율이 늘어난 가운데 상대적으로 청년과 고령층에서 증가분이 더 컸다.

20대의 연체금액은 2014년 308억원에서 2015년 397억원, 2016년 453억원, 2017년 6월 466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도 2014년 3.9%에서 2015년 4.7%, 2016년 5.5%, 2017년 6월 5.8%로 증가했다. 3년 새 연체율이 2%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30대도 2014년 834억원(연체율 3.8%), 2015년 986억원(4.1%), 2016년 1219억원(4.9%), 2017년 6월 1330억원(5.3%)으로 연체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증가했다. 

70대 이상은 더 심각했다. 같은 기간 40~50대가 평균 4% 안팎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 6월 기준 70대 이상의 연체율은 8.1%에 달했다. 2015년에는 7.5%, 2016년에는 10.2%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대 의원실 관계자는 "해마다 연체금액과 연체율이 늘고 있다"며 "특히 청년과 고령층에서 연체율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6월 기준 콜렉트대부가 12.7%(연체금액 179억원)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크레디트대부 11.8%(216억원) △밀리언캐쉬대부 11.2%(147억원) △넥슨젠파이낸스대부 9.9%(135억원) △에이원대부캐피탈 9.8%(247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개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5.3%(872억원) △산와대부 3.3%(830억원) △리드코프 6.8%(477억원) △미즈사랑대부 4.2%(136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 1.8%(6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하기 힘든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으로 대거 몰렸다"며 "불법 대부업을 규제하고 저신용자들을 위한 금융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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