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은 임시 개방 뒤 내년 완전개방 목표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등 지하공간 3곳을 시민들을 위해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갤러리의 모습. <서울시청 제공>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 등 지하공간 3곳을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과거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방치됐던 공간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밝혔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으로 냉전시대 산물이란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밀점검과 안전조치, 시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40여년 만에 공간의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맥락을 결합한 전시문화공간으로 정식 개관한다.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침략과 아픈 과거의 역사, 암울했던 당시 상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지하철 역사로 노선 조정으로 인해 폐역사가 됐다.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유령역이었지만 가수 엑소(EXO)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 등 여러 미디어 촬영의 장소로 활용된 바 있다. 일반 시민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은 우선 주말에 한시적으로 사전신청을 받아 시간대별로 각회 20명을 대상으로 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10월 2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신청을 받고 매주 토·일 하루 4회씩 운영하며 내년 중장기 활용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잊혀졌지만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공간을 개방하게 됐다"며 "여의도 지하벙커 처럼 경희궁 방궁호와 신설동 유령역 역시 새로운 시민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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