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경제·금융시장 영향 미미…군사적 충돌·북정권 붕괴 잠재적 위험요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 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18일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2'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2 등급은 무디스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우리나라 역대 최고등급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강한 경제 회복력, 재정건전성, 투명한 정부제도 등을 바탕으로 현행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무디스는 경제적·제도적·재정적 강점이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나 리스크 민감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향후 5년간 2~3%대의 견조한 성장이 가능하고 혁신성장 관련 높은 경쟁력도 강점"이라면서도 "고령화, 기업 구조조정, 높은 가계부채는 성장의 제약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도적으로 "정부정책 수립 및 효과적 집행능력 등이 큰 강점이며 투명성 및 정책예측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적으로는 "안정적인 재정정책 운영과 견조한 성장 전망은 향후 재정의 건전성 유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면에서 "한반도내 군사적 충돌 및 갑작스런 북한정권 붕괴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봤다.

무디스는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군사적 충돌시 한국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견조하고 IT 산업 활황 등으로 수출도 증가하고 있으며 민간소비 또한 회복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선출 후 소비심리가 상당히 회복됐으며 하반기 중 확장적 재정으로 소비증가를 전망했다.

무디스는 새정부가 포용적 성장을 위한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재벌개혁 등 공정경제 확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잠재성장률 제고 및 제도적 안정성 보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유지 재확인은 최근 한반도내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도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며 한국경제의 경제적·제도적 강점과 양호한 재정건전성, 대외부문의 안정성 등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풀이했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등에 관련 정보를 적시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감으로써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김동연 부총리가 지난 9월 뉴욕 무디스 본사를 방문한데 이어 IMF·WB 연차총회 기간 글로벌 총괄을 면담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체제를 가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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