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농장 55개소 계란 4326만개 중 830만개 회수…남인순 의원 "계란 안전관리 강화해야"

살충제 계란 농장 55개소의 계란 회수·폐기 현황을 확인한 결과 4326만개 중 단 830개만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적합 농장의 계란을 사용한 가공업체 2개소의 가공식품 회수·폐기가 대부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 개, 남인순의원실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 부적합 농장에서 판매된 계란 10개 중 8개는 국민들의 식탁에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부적합 농장 계란 회수·폐기 현황'에 따르면 부적합 농장 55개소의 계란 판매량은 총 4326만개로, 이 중 회수량은 압류량 490만개와 반품량 340만개 등 830만개(19.2%)에 불과했다.

또한 부적합 농장의 계란을 원료로 한 '계란 가공식품 회수·폐기 현황' 분석 결과, 가공업체 2개소의 빵과 케이크, 훈제란의 대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식품안전의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해썹(HACCP)과 친환경 인증제가 구멍이 뚫렸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며 "계란은 신선식품의 특성상 소비가 빨라 사전에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사후적으로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약과 동물의약품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의원은 또 식약처가 지난 8월21일 '피프로닐, 비펜트린, 피리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 5종의 살충제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 게란이 최대 검출량에 오염됐어도 위해수준은 아니며,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 의원은 "피리다벤과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은 산란계 농장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농약 성분이며, 피브로닐과 비펜트린은 잔류허용치를 초과할 경우 부적합 계란으로 회수해 폐기해야 할 대상이지, 먹어도 문제가 없는 계란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