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점유율 22.4%에서 8월 26.7% 기록…삼양과 팔도는 각각 11.2%, 10.6%

불과 2014년만해도 점유율이 20%가 되지 않았던 오뚜기가 라면시장서 부동의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진짬뽕'이 히트를 치면서 오뚜기 대표라면 진라면의 매출을 뒤이어 점유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표윤지 기자] 최근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의 라면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라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닐슨코리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판매금액 기준) 1위는 55.8%를 차지한 농심이며, 2위는 오뚜기로 22.4%를 기록했다. 이어 3위에 삼양식품이 11.2%, 팔도는 10.6%로 4위를 차지했다.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하면 오뚜기의 점유율은 20% 중반까지 올라간다. 실제 올 3분기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6.8%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월 단위 시장 점유율은 8월말 기준 26.7%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점유율 상승의 원동력은 가격 경쟁력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하고, 삼양라면도 지난 5월부터 평균 5.4% 가격을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오뚜기는 지난 2월22일 내부회의를 통해 올해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확정했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은 지난 2008년 2월 농심이 라면 값을 100원 올린 데 동참한 이후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가 가격을 올린 상황이라 가격을 동결하기만 해도 점유율 측면에서 상대적 수혜가 예상 된다"며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 결정으로 점유율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격 동결 효과로 2004~2012년 10~12%에 머물러 있었던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3년을 기점으로 상승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연내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겨울철 국물라면 수요가 늘면서 점유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오뚜기는 그간 베푼 꾸준한 선행이 인터넷에 알려지자 '갓뚜기'로 불리며 착한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고 함태호 회장은 1992년부터 24년간 4242명의 심장병 환자를 지원했고, 지난 2015년엔 장애인복지재단인 밀알복지재단에 315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모든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대형마트 시식사원 18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한 미담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아들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상속받은 주식 상속세 1500억원 상당을 5년간 분납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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